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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방문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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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찌 꿀 뜨기 기획, 봉개꿀을 뜨고 왔습니다.
작성자 팔도다이렉트 (ip:)
  • 평점 0점  
  • 작성일 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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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673
팔도다이렉트 - 진찌 꿀 뜨기 기획, 봉개꿀을 뜨고 왔습니다.


 

 

 

 

 

못믿을 식품 “꿀”

 

요즘 100% 진짜 꿀이 어디 있냐구요?

못 믿으시겠다구요.

어떻게 하면 믿을만 할까요?

그래서 직접 한 번 떠봤습니다.

 

 

 

처음에는 벌통을 분양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가짜꿀의 근본적인 원인은 돈이죠.

돈과 관계되지 않도록 설계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설탕을 먹여야 할 필요 자체를 없애는 것이지요.

아주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벌통을 분양해서 벌통에서 꿀이 얼마가 나오던

이익이 달라지지 않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간단치는 않더라구요.

아카시아철에는 꿀을 한 번만 뜨는게 아니라 여러번 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금전적으로 보상하려면 꿀 값이 너무 비싸지게 되는 것이죠.

벌통을 분양하는 기간도 이익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비싸게 분양했는데 꿀이 흉년이 되어도 문제가 커집니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도 문제가 생깁니다.

여러가지가 문제 였습니다.

 

 

그래서 아카시아 꽃이 필 무렵 벌통을 모두 비우고 밀봉을 했다가

며칠후에 밀봉을 해제하고 꿀을 뜨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조금 여유있게 벌통을 밀봉하면 흉년이라도 대비할 수 있으니

위험요소는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1. 5월 아카시아 꽃이 만개하기 2~3일 전 벌통의 꿀을 모두 비워냅니다.

벌통을 비울 때 직접 산지를 방문해 확인합니다.

    

2. 완전히 비워낸 벌통은 아무도 열어볼 수 없도록 밀봉 후 표시를 합니다.

 

3. 일주일 뒤 벌통을 개봉해 벌이 수분조절까지 완성해 놓은 천연 봉개꿀을 그대로 용기에 담습니다.

꿀을 뜨는 날에도 직접 산지를 방문해서 밀봉된 벌통을 개봉해서 꿀을 뜹니다.

 

 

 

 

 

벌통에는 설탕꿀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벌이 모아 놓은 천연 꽃꿀을 사람이 모두 뺏어갑니다.

그러면 벌은 무엇을 먹고 살까요?

꽃이 없는 시기에는 설탕물을 먹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벌통의 진꿀을 10~20%만 덜어 오는게 아니라면,

당연히 벌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무언가로 채워줘야 하는게 이치입니다.

 

다만 진꿀을 뜨기 전에,

이 설탕 등을 먹고 만들어 놓은 사양꿀을 모두 빼주어야 합니다.

 




5월 10일 토요일에 산지를 방문했습니다.





벌집을 깨끗하게 비웁니다.
새 소초를 넣어주는 것은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요.






벌통에 벌집들을 모두 확인하고 넣었습니다.





벌통을 비웠으면 벌통을 밀봉을 합니다.
벌통에 꿀이 없다는 것은 벌들이 먹을 식량이 없어진 것이지요.
아카시아꽃이 피면 식량이 바닥난 벌들은 본능적으로 미친듯이 꽃꿀을 채집해 옵니다.
식량이 많아야 번식도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에 '미친듯이' 꿀을 물어오게 되는 것이지요.
온천지 아카시아꽃이 가득하니 이 때 채집된 꽃꿀이 바로 아카시아꿀입니다.

아카시아꽃이 만개해 있을때는
설탕물을 줘도 처다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중에 한 번 실험해 보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꿀에는 아주 전투적으로 돌진하거든요.







위와 같은 방식으로 밀봉을 했습니다.
사실 밀봉은 열어 볼 수 없도록 하는 장치이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하겠습니다.
 
종이재질의 마스킹 테이프로 밀봉을 했습니다.
그리고 30~40곳 정도 사인을 했습니다.

벌통에 꿀이 차면 벌통을 한 단 더 올려주는데요.
밀봉을 하면 벌통을 올릴 수 없으니 미리 올렸습니다.
이렇게 벌통을 미리 올리면
벌들이 집을 짓는데 열중하기 때문에
꿀을 많이 뜨는데는 좋지 않다고 합니다.
집이 너무 커서 일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면 될 듯 합니다.
꿀이 곧 돈이니 손해를 보는 것이지요.





벌들에게 설탕물을 주는 도구입니다.
설탕물을 채워 벌집속에 넣어주면 된다고 합니다.
벌통에서 꿀을 비워내면 벌들이 먹을 것이 없어지니,
이렇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이지요.





벌이 직접 완성한 봉개꿀, 밀봉해제 후 담아옵니다.
봉개꿀이란 벌이 날개짓으로 꿀의 수분조절까지 마쳐 벌이 완성해 놓은 꿀입니다.
밀납으로 밀봉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꿀통을 비운지 일주일 정도면 벌들이 완성해 놓으니,
그 꿀을 채집기로 용기에 담으면 됩니다. 
별도의 가공이 필요 없어 눈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일반꿀은 드럼통에 꿀을 모아 가공장으로 옮겨,
열을 가해 수분조절을 하는 가공과정을 거칩니다.
아무래도 자연 그대로의 꿀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꿀은 봉개꿀에 비해 수분율도 높습니다.



5월 22일 목요일에 다시 산지를 방문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일주일만에 꿀을 뜨는 것이었는데
산지에서 밀봉 상태라 벌통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으니
조금 더 벌들에게 여유를 주자는 의견을 주셔서
며칠 더 미뤘습니다.
밀봉을 푸는 것도 한참 걸리더군요.^^




벌집에서 벌들을 털어내고 정리를 합니다.



까만 줄무늬가 없는 녀석이 바로 여왕벌입니다.



벌을 털어낸 벌집을 벌통에 담아 정리합니다.
벌집을 뺏어가는 것이니 벌들이 여기저기서 덤벼들어 혼났습니다.
매달려서 얼마나 앵앵 거리는지...-ㅋ
방충망을 썼지만 정말 겁났습니다. 휴~~



13일 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생각보다 밀납으로 밀봉해놓은 부분이 크지 않았습니다.



꿀이 많아야 밀납으로 밀봉된 부분이 커진다고 합니다.
꿀을 완성해서 보관하는 것이니
먹을것이 많아야 많이 보관하는 이치라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하얗게 덩어리가 들어 있는 것이 화분입니다.
큰 것은 걸러지겠지만 작은 것들은 그냥 함께 담을 예정입니다.



1차로 먼저 한 번 꿀을 빼주구요.



불에 달군 칼로 밀납을 제거해 줍니다.



벌집의 색깔에 따라


꿀의 색깔도 달라보입니다.



밀납을 제거한 후 다시 한 번 꿀을 빼줍니다.
이렇게 두 번에 걸쳐 꿀을 받았습니다.
 
꿀을 받는 중에도 벌들이 통 속으로 많이 들어오더군요.
거름망에 다시 한 번 걸러 병에 담습니다.





봉개꿀을 수분율 18% 미만
봉개꿀은 벌이 수분조절까지 해서 완성해 놓은 꿀.
사람의 기준은 수분율이 18% 미만일 때 완성된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수분율을 측정해 봤더니
18.3% 정도가 나왔습니다.
기준에서 0.3%를 넘어선거죠.T

무려 13일 만에 꿀을 떴는데...




봉개꿀로 드릴 수가 없습니다.
수분율을 보신 생산자분이
'이 꿀을 봉개꿀로는 드릴 수 없습니다' 합니다.
비록 많지 않은 양이지만
한 달 넘게 준비하고,
여러분께 예약을 받고
산지를 왔다갔다 한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된 것입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망연자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원칙을 지키는 일이니
그냥 빈 손으로 돌아설 밖에요.

생산자분께 여쭤봤습니다.
'그럼 이 꿀을 어떻게 하나요?'
'봉개꿀로는 팔 수 없고, 일반꿀로 팔아야 합니다.'

생산자분도 여러가지 손해를 감수하고 진행했는데
0.3%의 차이로 아무런 소득도 없게 된 것입니다.
자연이 이렇게 준 것을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대충 이 정도면 됐으니 가져가라 하지않고,
딱 잘라 봉개꿀로 낼 수 없다고 말씀해주신 생산자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여러차례 뵈면서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지만,
오늘 한 번 더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더 신뢰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좋은 꿀 내가 다 가져야겠다
봉개꿀로 못 주겠다고 하시니
빈 손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1Km 쯤 가다가 도저히 이대로는 돌아갈 수는 없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차를 돌려
'이 꿀 제가 다 가져가렵니다.
담아주세요.
봉개꿀 용기가 아닌 일반꿀 용기에 담아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했습니다.





생꿀로 거름망에만 걸러 담았습니다.


봉개꿀이나 다름 없으니 그냥 생꿀로 담았습니다.
색깔이 독특하지요.
다른 양봉장 분들이 보시곤 구경들 하십니다.
우리도 생꿀 좀 할까.
이러쿵 저러쿵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꿀은
나중에 결정이 생기는데
소비자들이 그것을 설탕이라고 오해를 하니
그 오해 때문에 생꿀을 하기 싫다고 말씀들 하시더군요.
꿀에 결정이 생기는 것은
설탕꿀과 진꿀의 구분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꿀 맛을 봤습니다.
수분율은 다른 꿀에 비해서 낮아
상식적으로는 더 달아야 정상일 것 같은데
오히려 덜 답니다.
다른 꿀과 비교해서 먹어보니
바로 느낄 수 있겠더군요.
시중의 꿀이 뒷 맛에 진한 단 맛이 아리게 느껴지는데
이 꿀은 그런게 없습니다.
입 안에서 뒷 맛에 진한 단 맛이 느껴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하루 정도 두니 요렇게 노랗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며칠 더 두면 완연한 노란색이 되겠네요.


봉개꿀로 주문했던 분께는 전후좌우 설명드려
그래도 받으시겠다는 분께는 일반꿀 가격으로 바꿔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남은 몇 병은
저희 가족들이 모두 가져갔습니다. ㅎ.ㅎ
몇 병 정도는 미처 보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 남겨두려 했는데
모두 달라고 해서 가져 갔습니다.
그래도 제가 먹을 것 한 병은 남겼습니다.^^





내년에 다시 할 수 있을까요?
꿀을 실제로 떠보니
100%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든다는 것은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꽃이 넘쳐나는 철이라고 해도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절차를 이리저리 바꾸는 것만으로
신뢰를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결국은 사람을 신뢰할 수 없으면 안되겠더군요.
 
내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입니다.
봉개꿀이 아닌 일반꿀 생꿀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수시로 꿀을 떠주어야 할텐데 일일이 산지를 가볼수도 없고..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





꿀에 대한 몇가지



꽃이 머금고 있는 단물은 벌꿀이 아니라 꽃꿀 또는 화밀이라고 합니다.
이 꽃꿀을 꿀벌의 혀로 빨아 꿀주머니에 저장하였다가 토해내는 과정에서
배속의 전화효소와 어금니에서 분비한 파로틴을 가미하여
포도당과 과당으로 전화시킨 것이 벌꿀입니다.

벌통의 꿀이 똑같아 보일 수 있지만
물처럼 줄줄 흐르는 꿀도 있고
봉개꿀처럼 잘 숙성된 꿀도 있습니다.

벌들이 꽃에서 물어온 꿀을 벌통에서 빨리 빼내면 꿀을 많이 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벌꿀이라기 보다는 꽃꿀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꿀이라고해서 똑같은 꿀이 아닐 수 있는 이유입니다.

봉개꿀처럼 생꿀을 담아 효소가 살아 있는 천연 그대로의 꿀도 있고,
일반꿀처럼 기계를 이용해 가공한 꿀도 있습니다.
꽃꿀에 가까운 꿀일수도 있고
벌꿀에 가까운 꿀일수도 있습니다.


이름만 토종꿀이고 일반 잡화꿀 같은 꿀도 있고,
벌들이 먹고 살도록 두고 1년에 한 번 뜨는 토종꿀도 있습니다.

아카시아꿀이 고급꿀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잡화꿀이 다양한 꽃의 효소를 함유하고 있어 더 좋은 점도 있습니다.


한여름 가물 때 꽃이 없어,
나뭇잎이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내뿜은 액을 모아온 감로꿀도 있습니다.

일반인이 생각할 때
꽃이 없는 계절이 있을까요?
꿀을 하시는 분들은 한여름에 꽃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보면 꽃이 없는 계절은 없습니다.
꽃이 없다고 하는 것은
꿀을 뜰만큼 많은 꽃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에 단일꿀은 아카시아꿀과 밤꿀 정도가 있습니다.
아카시아꽃과 밤꽃 정도만이
단일꿀로 뜰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꽃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카시아는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밤꽃은 전국적으로 밀집되어 있지 않습니다.
밤나무 군락이 없는 지역에 밤꿀이 날 수 있을까요?

감로꿀은 벌들이 나뭇잎에서 모아온 나무액 꿀이라고 합니다.
벌이 꽃에서 꿀을 가지고 왔는지?
나뭇잎에서 나무액을 가져왔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한여름 아주 가물때에도 소량의 꽃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꽃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꿀을 가져올 만큼 되지 않을 때
벌들이 가져올 수 있는 대부분이 나무액이라고 판단될 때
벌통을 비워 뜬 꿀이 감로꿀이 되는 것입니다.


양봉업계의 불신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른분들을 비방하는 것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꿀에 신뢰를 부여한다는 일.
참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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